서울 한 사립대에서 박사과정 논문을 준비 중인 권자연씨는 지난해 논문 심사를 준비하며 진땀을 흘린 적이 있었다. 5년 넘게 준비한 논문을 논문 표절 진단 프로그램 ‘카피킬러’로 검사해봤는데 표절률 17%라는 결과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논문 심사에 통과하려면 표절률 10% 미만이라는 검사 결과서를 꼭 첨부해야 한다는 규정이 생겼거든요. 학생들 모아 놓고 프로그램 이용 방법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해주기도 했어요.”
   
   최근 몇 년간 언론을 통해 제기된 표절 의혹은 대부분 카피킬러로 검사해 본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최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 제기된 의혹은 물론 지난해 감사원의 연구 용역 보고서, 한국체육대학교 교수들의 논문까지 모두 카피킬러의 검증을 피해가지 못했다. 심지어 대학 입시에서도 카피킬러가 쓰인다.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는 학생도, 제출받은 대학도 카피킬러로 글을 검사한다. 정치권, 학계, 정부기관, 일반인까지도 카피킬러라는 이름에 긴장하게 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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